이에 따라 7호선을 이용하던 하루 평균 20만여명의 승객이 큰 불편을 겪게 됐으며 동부간선도로 일대의 교통체증도 불가피하게 됐다.
서울시는 3일 현재 태릉입구역 등 11개 역에 긴급복구반 1천7백90명을 투입하고 양수기 3백50대, 발전기 7대, 덤프트럭 66대 등의 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역사가 완전히 물에 잠겨 침수피해가 가장 컸던 태릉입구역의 경우 4일 새벽 수위가 10㎝정도로 낮아졌다.
그러나 역구내에 들어간 물의 양이 당초 예상보다 많아 11개 역에서 완전히 물을 빼낸 뒤 청소 기기점검 소독작업을 거쳐 시범운행까지 마치려면 임시운행은 11일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도명정(都明正)기획관리실장은 “전동차 배차간격을 2∼3분씩 자동조절, 열차간 충돌을 방지하는 열차자동제어장치(ATC)를 복구하는 데는 최소한 한달이 걸린다”며 “임시로 개통하더라도 종전의 출퇴근 시간대처럼 2∼3분 간격 운행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95년 8월 시공중이던 지하철 5호선 한강 하저터널구간이 완전 침수됐다가 복구되기까지 한달 이상이 걸렸던 점을 감안할 때 운행중인 11개역을 모두 복구하는데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동개집표기(AFC)시스템은 대부분 영국제로 96년 개통 당시에도 기술보완과 시스템 안정화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됐던 만큼 복구과정에서 영국 제작사의 기술자문을 받아 정상가동하기까지 2,3개월이 더 걸릴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는 7호선 복구작업이 늦어짐에 따라 4일 오전5시부터 도봉산역∼건대입구역 구간에 25대의 셔틀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진영·하정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