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지하철 공사에 투입된 공사비는 ㎞당 7백억원. 이 중 20%인 1백40억원 가량이 열차자동제어장치 전기시설 자동개집표기 등 역내 신호 통신시설 설치비다.
복구비를 설치비의 절반으로 계산하면 침수구간인 11개역 8㎞ 구간의 시설 피해액은 5백6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하루 평균 20만명이 이용하는 7호선의 운송수익금과 승객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부담하는 간접손실분을 포함하면 전체 피해액은 7백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침수과정에서 지하터널 등 구조물과 지반이 손상됐다면 보수비용이 추가되므로 피해액은 1천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 한편 중랑천 범람으로 7호선 11개역에 들어온 물의 양은 모두 80만t. 물에 잠긴 공간이 역마다 다르지만 평균 폭 20m, 수심 5m씩 11개역에 걸쳐 8㎞ 가량이 물에 잠겼으므로 80만t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서울시내 4인 가족의 한달 수돗물 사용량은 평균 19t. 80만t은 4인 가족 1백가구가 35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일반 양수기 1대로 하루에 퍼낼 수 있는 물은 3천6백t으로 80만t을 모두 빼내려면 2백22일, 1백대를 투입해도 이틀이 넘게 걸린다.
그러나 7호선 침수지역에 동원한 양수기 1백46대 중 실제 가동하고 있는 양수기는 75대뿐이고 그나마 조작 미숙으로 시간당 3천3백75t, 하루 평균 8만1천t의 물을 빼내는 데 그치고 있다.
침수 이틀째인 3일의 경우 가동되는 양수기 숫자가 늘어나면서 하루 종일 10만여t(12.5%)의 물을 빼냈다. 서울시는 물빼기 작업을 5일까지 끝내기 위해 양수기를 모두 3백50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