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잡이배,간첩선 오인…새벽 실탄사격 1명 사망

  • 입력 1998년 5월 7일 20시 05분


출항금지시간에 조업중이던 고기잡이 배가 해안초소의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달아나다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를 빚었다.

7일 오전 3시45분경 경북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 해안초소에서 육군 모부대 소속 사병들이 1.5t 유자망 어선 신광호(선주 최상대·54)에 실탄 21발과 예광탄 17발을 발사했다.

이 총격으로 선원 김성문씨(60·근남면 신포4리)가 숨지고 선주 최씨와 선원 남재구씨(44) 등 2명이 옆구리와 허벅지에 각각 총상을 입고 포항 선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남씨는 “숭어를 잡기위해 동료들과 함께 그물을 치던 중 플래시불빛이 여러번 비친뒤 총탄이 날아왔다”고말했다.

이에 대해 육군측은 “병사 9명이 매복근무중 미확인 선박이 해안으로 접근해와 플래시를 비추는 등 신호를 보냈으나 도주하는 바람에 간첩선으로 오인, 실탄 등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가 난 해안은 60, 70년대 3차례 간첩선이 나타났던 곳으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어선의 입출항이 금지된 곳이다.

〈울진〓정용균·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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