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16일 이번 사고로 한국무역센터빌딩 공항터미널 한국종합전시장 인터컨티넨탈호텔 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 등 초대형 빌딩 5곳에 이틀째 전력공급이 중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건물은 1천2백50∼2천2백㎾짜리 자체 비상발전기를 가동중이나 평소 전력 수요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계속 불편을 겪고 있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은 객실과 엘리베이터 등에 기본 전력만 공급하느라 지하 아케이드상가는 휴점했으며 방송 음향기기 전시회가 열리는 한국종합전시장 전산장비가 작동되지 않는 등 행사에 차질을 빚었다. 또 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은 이날 정상보다 40분이 지난 오전 11시10분경 개점, 비상조명과 에스컬레이터만 가동했으며 승강기가 1대만 작동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무역센터빌딩은 엘리베이터 24대 가운데 8대를 운행, 일부 회사들이 휴무하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사고원인에 대해 “15일 오후 5시35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회의장 신축공사 과정에서 지반이 함몰되면서 공사장과 한국종합전시장을 잇는 1만5천4백㎾ 용량의 지중 송전선로가 끊어져 일어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무역협회측은 “사고 당시에는 아무런 공사도 진행되지 않았으며 현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무역협회측은 17일 오후 전력공급량을 원래 수준으로 회복시키고 삼성변전소에서 새로 선로를 끌어와 18일까지 임시복구를 끝낼 계획이다. 하지만 절단된 1만5천4백㎾짜리 선로의 재고가 국내에는 없어 완전복구까지는 최소한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