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점수제의 도입 목적은 대학입시에서 전년도 수능점수를 활용하고 선택과목간 난이도 차이에 따른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그러나 표준점수제를 적용하면 원점수가 같더라도 영역별 점수차에 따라 표준점수 총점이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사설입시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지난달 수험생 49만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모의수능시험을 분석한 결과다.
4백점 만점에 3백9점으로 동점을 받은 두 수험생의 과목별 점수를 표준점수로 환산해 보니 언어 및 수리탐구Ⅱ에서 6.5점을 더 받은 학생의 환산점수가 9.24점이나 높게 나왔다.
표준점수제의 적용방법이 까다로운 것도 수험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종로학원이 최근 서울시내 수험생 2천7백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표준점수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학생은 21.8%에 불과했다.
올해 특차나 정시모집에서 표준점수제를 활용하기로 결정한 대학은 전국 1백86개 대학중 64개교. 그나마 이중 절반이 넘는 33개교가 아직 활용방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홍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