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신행의원 소환요구-김덕룡부총재 소환설『발끈』

  • 입력 1998년 5월 21일 18시 56분


검찰의 이신행(李信行)의원 소환요구와 김덕룡(金德龍)부총재 소환설에 한나라당이 발끈했다.

한나라당은 21일 조순(趙淳)총재 주재로 긴급선거대책회의를 열고 이의원에게 검찰 소환에 불응토록 했다.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은 회의에서 “검찰 수사는 이의원 개인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기를 죽이려는 다목적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이의원도 이 자리에 참석, “10억원을 받았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검찰에 출두하면 구로구 선거는 끝이므로 출두하지 않고 상황을 봐서 단식투쟁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서총장 등 당3역을 박상천(朴相千)법무부장관에게 보내 기아의 정치권 로비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방향에 강력 항의했다.

한나라당의 강경대응은 정치권에 대한 일련의 수사가 여권의 ‘지방선거전략’에 기초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혐의나 의혹의 사실여부를 떠나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이의원을 소환하려는 것이나 서울시선거대책위원장인 김부총재의 소환조사설을 흘리는 것은 명백한 관권선거음모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한나라당은 이들이 검찰에 소환되면 당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결과적으로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金哲)대변인은 회의 후 “이의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면 선거가 끝난 뒤 해도 늦지 않은데 지금 소환하려는 것은 명백한 선거방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하순봉(河舜鳳)총무가 20일 3당 총무회담에서 여당총무에게 협조를 당부, 호의적인 반응을 얻어냈음에도 검찰이 이의원을 소환키로 한 것은 권력핵심부가 이를 기획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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