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월별 실업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82년7월 이후 최대치.
취업자는 1백9만명(5.1%)이나 줄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가 4백53만명에서 3백91만명으로 62만명(13.7%)이나 격감했다.
취업자 가운데도 전체의 10.5%인 2백11만명은 돈벌이가 없는 무급 가업종사자로 반(半)실업자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이렇게 나타났다.
실업자는 한달전인 3월보다는 5만6천명 늘었다. 하루 1천8백70명꼴의 증가세. 이에 따라 실업률은 3월의 6.5%에서 6.7%로 높아졌으며 1년 전(2.8%)보다는 3.9%포인트나 높아졌다.
계절적으로 취업자가 늘어나는 게 보통인 4월의 실업률이 3월보다 높아진 것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6.7%의 실업률은 12년2개월전인 86년2월과 동률.
실업자는 올들어 무려 77만6천명이 늘어났고 작년 연평균 실업자 55만6천명의 2.5배에 달한다. 실업자 가운데 92.2%인 1백32만2천명은 전직(前職)이 있는 실직 실업자.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실업률은 내년 상반기중 7.3%로 최고에 이르고 내년 연평균으론 7.1%(실업자수 1백60만명)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한 해 동안 새로 실직하는 사람이 45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
재정경제부도 경기침체 및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정리해고 등으로 높은 실업률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4월중 고용동향에 따르면 조업단축 등에 따라 취업자의 주당 근로시간도 평균 51.1시간으로 작년 동기보다 1.5시간 줄었다.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6일 근무 기준 하루 3시간) 미만인 취업자도 38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14%나 늘었다.
그만큼 일감이 적고 안정된 직장이 줄었다는 뜻이다.
〈반병희·임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