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와 전기공학부가 주최하고 대우전자가 협찬한 이번 행사는 대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로봇을 이용, 경기장 안에 만들어진 자신의 은행에 황금공(탁구공에 금칠을 한 것)을 갖고 오는 대회.
가로 2m40, 세로 2m의 경기장에서 90초 동안 더 많은 공을 갖고 온 팀이 승리한다.
이날 대회에는 2백30명의 서울공대생들과 강원대 수원대 등 10개 지방대학 대표 20명이 출전했다. 학생들은 2인1조로 한 팀을 이뤄 두 팀씩 토너먼트로 승부를 다투며 ‘경제위기 극복’의 의지를 다졌다.
대회에 나온 로봇들은 종이상자 합판 플라스틱 등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 △힘으로 밀어붙이는 불도저형 △남이 모아간 황금공을 훔쳐오는 절도형 △남의 은행 입구를 막아버리는 봉쇄형 등 다양한 전략이 등장해 재미를 더했다.
이날 우승은 쓰레받기 형의 공잡는 기구를 도입한 로봇으로 신속히 공을 운반한 김용균군(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1년·19)팀이 차지했다.
서울대 주종남(朱鐘南·기계항공공학부)교수는 “이번 대회가 학생들에게 공학의 참 의미를 알게하고 창의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7월 브라질 상파울루대에서 열리는 국제로봇경연대회의 예선전으로 상위 3개팀이 출전하게 된다.
서울대 외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해외 5개 대학에서도 이날 예선전이 진행됐다.
〈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