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 前기아사장 구속…기산株 매각 18억착복

  • 입력 1998년 5월 30일 20시 02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명재·李明載검사장)는 30일 기아사태와 관련, 기아그룹 이기호(李起鎬)전종합조정실 사장과 ㈜기산 이재곤(李載坤)자금담당전무를 업무상 배임과 횡령혐의로 구속했다.

이전사장은 기아그룹 김선홍(金善弘)전회장과 공모해 기아그룹 4개 계열사에 3조8천여억원의 불법 지급보증 및 대출을 해주고 96년 3월 ㈜기산 주식 23만여주를 팔아 조성한 약18억원을 이전무에게서 전달받아 착복한 혐의다.

이전무는 한나라당 이신행(李信行)의원이 ㈜기산의 사장과 부회장으로 재직하던 94년 10월부터 97년 7월까지 이의원과 함께 비자금 1백30여억원을 조성, 이중 30여억원을 빼내 이의원에게 전달하고 개인적으로 3억7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이전사장이 96년 4·11총선 직전에 현금으로 18억원을 빼내간 점으로 볼 때 정치권에 선거자금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커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비리와 관련, 정보통신부 정홍식(鄭弘植)전차관이 연세대 박한규(朴漢奎·구속중)교수의 소개로 96년 6월 한솔PCS 조동만(趙東晩)부회장을 만나 PCS심사와 관련된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를 잡고 정전차관을 6월2일경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종금사 인허가비리와 관련, 96년 15개 종금사 인허가 당시 재정경제원차관이었던 이환균(李桓均·미국체류중)씨를 상대로 귀국을 종용했으나 이씨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조원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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