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참외의 맛은 기가 막히다.
하기야 옛날에 어떤 이는 하룻밤 마누라 잠자리를 개똥참외와 맞바꿨다고 하지 않던가.
여기서 우리는 개똥참외의 철학적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인체는 존귀하되 배설된 똥은 구리듯 정치는 신성하되 거기서 빚어진 ‘권력’은 구리다.
개똥참외는 구린 똥에서 자랐지만 자정불이(自淨不已)하여 ‘구림’에서 승화, 참맛을 간직한다.
손병희선생은 ‘연꽃 비록 진흙탕에 뿌리하지만 꽃향기 더욱 그윽하여라’라고 영탄했다.
권력도 개똥참외처럼 향기로운 ‘참정치’로 승화할 수는 없을까.
이득성(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