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인구 「뚝」…예식장,업종전환 모색등 『울상』

  • 입력 1998년 6월 2일 18시 56분


이달에 결혼한 신부가 가장 행복해진다는 6월. 하지만 예식장들은 눈물겹도록 ‘잔인한 달’이 되고 있다. 혼인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예식장에서 결혼행진곡 소리가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강남의 대표적 예식장 중 한곳인 M예식장. 5개의 홀을 갖추고 있는 이 곳에서 식을 올리는 부부는 일주일에 40쌍 가량. 주말에만 1백쌍 가까이 식을 올리던 예년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예식비도 대여료 드레스값 메이크업비 사진촬영비를 모두 합쳐 예년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다른 예식장에선 예식비 전체를 절반 값에 할인해 주거나 식사비만 받고 대여료는 무료로 해주는 곳도 있다.

견디다 못해 예식장을 몰래 내놓았지만 부동산 대란 속에 팔리지도 않아 업종전환을 모색중이다.이처럼 예식장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은 결혼인구가 대폭 줄었기 때문.

통계청자료에 따르면 92년 41만건으로 최고를 기록했던 전국 혼인건수는 96년 32만건으로 5분의1이 줄어들었다. 특히 가족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0년생 이후가 결혼적령기에 들어간 96년부터 급격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권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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