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의 대표주자인 반도체업계도 현대전자 이천공장을 제외하고 작업을 계속했다. 매달 1천만개의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어내는 국내 최대 규모인 삼성전자 기흥공장도 생산라인을 멈추지 않았다.
생산직이 아닌 ‘화이트칼라’의 출근이 많았던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달라진 풍속도.
대우는 ㈜대우의 무역 부문과 대우자동차 대우전자 오리온전기 등 수출 업무와 관련이 있거나 작업 물량이 많은 4개 계열사의 사무직 직원들이 오전 10시부터 정상 근무했다. 대우전자 서은주(徐恩柱)과장은 “수출 담당 부서의 경우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 전화에 답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설명.
기업체의 한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쉬었지만 기업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요즘은 그럴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