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잠깐만]김동욱/대학생의 커닝

  • 입력 1998년 6월 8일 07시 03분


대학가는 이제 곧 기말고사에 들어간다. 대학에는 예전부터 커닝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데 요즘 취업때문에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한 상대평가제도가 실시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남보다 더 높은 점수를 따려고 커닝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물론 1학년때 장난삼아 하는 커닝은 애교로 봐줄 수 있지만 상습적인 커닝은 지성이라는 말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왜 커닝을 했느냐고 물으면 “뭐 어떠냐. 남들도 다하는데”라며 대수롭지 않는 모습이다.

그런데 대학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없애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곳이 있다. 성균관대 생물기전공학과 학생회 교양학술부의 ‘자존심찾기 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 곧 시작되는 기말고사 기간에는 더욱 더 캠페인의 강도를 높이려고 한다.

구체적인 활동으로 강의실에 표어를 붙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플래카드를 제작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지성인들의 공동체라는 대학에서 이러한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그래도 학우들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아주겠다는 학생회의 노력은 신선하게 느껴진다. 자신들 주변의 잘못부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자는 운동이 전 대학으로 확산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김동욱(성균관대 생물기전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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