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9일 고건(高建)시장 당선자에게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99년이후 주요 재정 대책사항’에 따르면 내년에 상환할 외채 원리금은 1조16억원. 이 중 4천2백억원이 양키본드 조기상환 재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양키본드 발행 당시 이자율을 낮추려고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나면 채권자가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며 “국가신인도 하락으로 내년 7월 전액 조기상환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0년거치 일시상환 조건으로 들여온 양키본드는 달러당 8백원을 기준으로 2천4백억원이었지만 환율상승으로 4천2백억원(달러당 1천4백원)으로 늘어나 환차손이 1천8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이자율이 높은 양키본드 3억달러 중 41.7%를 회수키로 하고 1천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나 집행을 미루다가 원화 환율이 상승하는 바람에 1천억원의 환차손을 입었었다.
한국산업연구원 김원규(金元圭)박사는 “지방자치단체가 외환관리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아 환율 부담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