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비리 수사]前現장성 포함說…고객 4백명은 누구?

  • 입력 1998년 6월 12일 19시 12분


군의관을 포함한 현역군인과 병무청직원 등이 가담한 대형 병무비리의 실체가 드러난 이후 주범인 원용수(元龍洙·전 병무청 모병연락관·구속)준위가 작성한 4백여명으로 알려진 청탁자 명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검찰은 원준위를 수사한 결과 일단 1백38명의 청탁자 명단을 확보해 서울지검에 넘기겠다고 발표(11일)하면서 “청탁자 가운데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은 물론 고위공직자 전현직군인 등 유력인사는 한명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검찰 발표와 달리 수사망을 피해간 인물가운데는 사회지도급 유력인사와 그 자제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소식통에 따르면 전 육참총장 A씨의 친동생과 B장군 등 전현직 장성과 그 자제들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육참총장의 친동생의 경우 참고인 조사까지 받았으나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확인된 청탁자 명단에서 빠졌다는 것. 또 군수사요원 일부의 이름도 리스트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소식통은 “리스트에 오른 사람중 원준위의 진술이나 계좌추적 등을 통해 구체적 혐의가 드러난 사람만 참고인 조사를 했기 때문에 정작 명단에 들어있는 다수의 유력인사들이 수사망을 피해갔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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