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백혈병어린이「한솔이」치료 지원해 완치

  • 입력 1998년 6월 13일 19시 40분


‘한솔이 한솔이를 살렸다.’

대기업 한솔이 백혈병에 걸려 고생하던 한 어린이의 치료비 전액을 지원해 완치시켰다. 3년간의 투병 생활 끝에 최근 건강을 되찾은 주인공은 한솔과 이름이 같은 이한솔군(5·서울 양천구 목동·사진).

이군과 한솔이 인연을 맺은 것은 94년 5월.‘한솔이를 찾습니다’라는 신문 광고를 본 백혈병어린이후원회에서 한솔에 두살배기 이군의 딱한 사정을 전하면서부터.

당시 한솔은 창립 30주년 행사로 ‘한솔’이라는 이름을 가진 어린이를 찾는 중이었다. 이군은 전국에서 모인 3만명의 ‘한솔이’ 가운데 한명. 이군의 사연을 전해들은 이인희(李仁熙)고문 등 임직원들은 ‘한솔이를 돕자’고 뜻을 모았다.이군은 그해 10월 서울 잠실에서 벌어진 ‘한솔가족 한마당’ 행사에 직접 출연, 3천여 참석자 앞에서 “꼭 완치되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몇개월 동안의 투약으로 머리가 다 빠진 채 천진난만하게 웃는 이군을 보며 한솔 가족들은 눈시울을 적셔야 했다.

서울대병원에서 이뤄진 3년간의 긴 투병생활. 한솔이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약속을 지켰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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