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상청과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적도 부근의 해수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진데 따른 각종 기상재해로 우리나라에선 모두 16명이 숨지고 6백80억원의 재산피해가 났으며 피해 복구비만도 1천2백68억원이 들었다.
이번 엘니뇨의 첫 피해는 지난해 8월19∼21일 백중사리와 태풍 ‘위니’의 간접영향에 따른 서해안 저지대 침수사태였다. 당시 주택 1천2백3채와 농경지 2천27㏊가 침수되는 등 모두 2백22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7∼11월에는 엘니뇨에 따른 가뭄으로 79건의 산불이 발생, 임야 1백43.6㏊를 태웠다.
지난해 9월 중순에는 하와이 부근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올리와’가 이례적으로 한반도 근처까지 접근해 11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53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지난해 11월25, 26일에는 초겨울인데도 제주도와 남해안지역에 순간 최대풍속 34.2m의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렸다.이 때문에 4명이 숨지고 8백22가구 3천9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재산피해도 85억원에 달했다.올해 1월에는 영동지방에 폭설이 내려 2백45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그러나 피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엘니뇨에 따른 ‘의외의 소득’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가을 일조시간이 20% 가량 늘어나 쌀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60만t 이상 많았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