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비리]청탁인리스트 10권 더있다…명단2천명 이를듯

  • 입력 1998년 6월 15일 19시 53분


병무비리에 대한 군검찰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군 관계자는 15일 이번 사건의 주범 원용수(元龍洙·53·전 병무청 모병연락관·구속)준위가 작성한 청탁인 리스트가 수첩 10여권 분량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검찰에 압수된 2권을 제외한 나머지 수첩은 이달초 집을 떠나 피신한 원씨의 부인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7년1월 이후 병무청탁 사항을 기록한 수첩 2권에 들어있는 청탁인이 4백여명이기 때문에 나머지 수첩을 모두 입수한다면 원준위와 ‘거래’ 한 실제 청탁인은 2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 검찰부는 원준위와 수배중인 박노항원사(47)가 군의관 및 병무청 직원들과 연계해 저질렀던 병역면제 비리 혐의 중 모두 40∼50건의 비리를 추가로 확인하고 관련 군의관들을 소환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검찰은 또 원준위로부터 뇌물을 정기적으로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육군본부 소속 H준장 등 2,3명을 16일경 소환 조사한 뒤 구속할 예정이며 직위를 이용해 병무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진 고위 장성 2,3명도 혐의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보직해임 등 인사조치할 방침이다.

따라서 병무비리로 사법처리 또는 보직해임될 군장성은 모두 5,6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검찰은 원준위에게 금품을 주고 병무민원을 청탁한 민간인 1백38명과 병무청 직원 등 모두 1백50명의 명단과 수사기록을 15일 서울지검에 넘겼다.

이에 따라 병무비리 수사는 앞으로 군과 민간검찰이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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