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씨,16일 역사적 訪北…동생등 일가 7명 동행

  • 입력 1998년 6월 15일 19시 53분


정주영(鄭周永)현대명예회장이 16일오전 소 5백마리를 트럭 50대에 나눠싣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다.

정명예회장은 7박8일간 평양과 고향인 강원 통천 금강산 원산 등을 방문하고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금강산 개발과 경협방안 등을 협의하고 23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5일 “정명예회장이 89년 방북 때는 김일성(金日成)을 면담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번에 김정일(金正日)을 만나게 될 지 여부는 북측의 결정에 달렸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명예회장의 판문점을 통한 방북에는 동생인 정순영(鄭順永)성우 명예회장 정세영(鄭世永)현대자동차명예회장 정상영(鄭相永)금강회장과 아들 정몽구(鄭夢九)현대정공회장 정몽헌(鄭夢憲)현대건설회장 등 7명이 동행한다.

한편 박세용(朴世勇)현대상선사장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사장 김고중(金高中)현대종합상사전무 우시언(禹時彦)현대건설이사 등 7명은 1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 전세기편으로 입북했다.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지정기탁형식으로 북한에 기증되는 소 5백마리는 이날밤 11시 충남 서산목장을 출발, 경부고속도로와 통일로를 거쳐 임진각으로 향했다.

이번 소 운반에 사용되는 트럭 50대는 현대상선이 북한 아태위원회에 연불수출 형식으로 판매(판매대금 2년 거치후 상환)해 북에 두고 오게 된다.

정회장이 북한측에 추가로 제공할 나머지 소 5백마리와 옥수수 잔여분 4만t(1만t은 이미 제공)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있을 남북간 협의에 따라 제공될 예정이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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