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표팀의 사기가 이렇게 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남은 벨기에전의 승리를 위해서는 감독 교체가 불가피했다고 본다. 선수엔트리의 변경이 불가능한 지금 상황에선 감독 교체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돌아보면 상암동주경기장 건설에서부터 개최도시 축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축구를 축구 자체로 풀기보다 정치논리로 풀어왔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참패가 있었다고 본다.
안타까운 것은 차감독이 그동안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술문제, 선수 기용 문제 등에 대해 한결같은 주위의 이야기가 있었음에도 차감독은 끝내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특히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잘못에 대한 솔직한 시인대신 변명으로 일관했던 모습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보여주어야 할 모습은 아니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둔 지금으로서는 차감독의 경질로 분위기를 쇄신해야겠지만 축구협회 집행부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김태호<붉은악마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