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강릉침투사건]무장간첩 26명 태운 잠수함 좌초

  • 입력 1998년 6월 23일 06시 40분


96년 강릉 무장간첩 침투사건은 9월18일 오전 1시35분 강원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앞바다에서 무장간첩 26명을 태운 북한 잠수함이 좌초하면서 시작됐다.

잠수함이 좌초하자 승조원들은 고무보트를 이용해 곧바로 탈출해 산악을 통해 도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사건당일 이중 한명은 생포됐고 11명은 피살된 채 발견됐다.

그 뒤 군과 경찰은 11월6일까지 강릉 평창 인제 고성군 등지에서 잔당 소탕작전을 편 끝에 13명을 사살했으나 나머지 한명은 끝내 행방을 찾지 못한 채 작전을 종결했다.

작전중 아군 11명을 비롯해 경찰 예비군 각 1명이 숨졌으며 민간인도 4명이 희생되는 등 우리측 피해도 적지 않았다.

북한은 이 사건에 대해 처음에는 남한의 조작극이라고 주장했으나 사건발생 1백2일만인 12월29일 평양방송을 통해 사과성명을 발표, 침투사실을 시인했다.

이 작전에서 군당국은 잠수함을 비롯해 대전차로켓 카메라 등 4천여점의 장비를 노획했다.

강릉시와 통일원은 2000년까지 2백80억원을 들여 잠수함이 최초로 발견된 안인진리 일대 7만7천여평에 잠수함전시관 등을 갖춘 ‘강릉통일공원’을 조성해 노획장비를 전시할 계획이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