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배신감과 흥분을 누르지 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모처럼 진전양상을 보이는 남북대화를 중단시키는 것이 되어선 안된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이도 적지 않았다.
○…속초 앞바다 북한잠수정 침투사건이 발생한 22일 오후 정부는 즉각 비상체제에 돌입.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천용택(千容宅)국방장관의 연락을 받은 임동원(林東源)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첫 상황보고를 들은 뒤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을 지시.
임수석은 이 잠수정이 훈련을 하다 조류에 밀려왔는지, 간첩을 침투시키려다 그물에 걸렸는지, 또는 간첩을 침투시킨 뒤 귀환길이었는지 등은 예인후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을 통해 설명.
○…현대그룹은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 등 방북단의 귀환을 하루 앞두고23일판문점에서의환영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침투사건 소식을 전해듣고 “하필 명예회장이 방북을 마치고 돌아오기 하루전에 이런 불상사가 터져 곤혹스럽다”면서 “그러나 명예회장 일행의 신변에는 별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자위.
○…실향민 정착촌인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 주민들은 최근 정주영명예회장의 방북 등으로 남북교류가 진전되면서 이르면 광복절을 전후해 고향방문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부풀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며 낙담하는 분위기.
○…동일호 김인룡(金仁龍)선장의 북한 잠수정 신고를 접수한 속초어업무선국 문금택(文金澤·45)씨는 “당시 김선장이 북한 잠수정으로 확신하지 못한 때문인지 목소리가 비교적 차분했다”고 언급.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