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추기경 22일 마지막 미사

  • 입력 1998년 6월 23일 07시 02분


‘추기경님은 우리의 영원한 연인.’ ‘영원한 젊은 오빠 사랑해요.’

30년간 천주교 서울대교구를 이끌어오다 29일 명동성당을 떠나는 김수환(金壽煥)추기경에 대한 마지막 감사미사가 22일 오전11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렸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신도 3천여명이 저마다 감사와 애모의 뜻을 담은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성당에 모였다. 추기경과의 석별을 아쉬워하는 신도들이 많아 1천5백명은 본당 건물 밖 앞마당과 문화관, 뒤편의 성모동산에서 미사를 올렸다.

김추기경은 이날 강론을 통해 “앞으로 남은 여생을 여러분을 위해 목숨까지라도 바치겠다”며 “새로 오시는 정진석(鄭鎭奭)대주교님은 훌륭한 목자시니 변함없는 존경과 사랑을 베풀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마련된 감사의 자리에서는 김추기경과 사제 신도들이 노사연의 ‘만남’과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등 대중가요를 합창했으며 김추기경은 김정식의 복음성가 ‘난 하느님 사랑해요’를 열창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29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는 신임 정진석대주교의 착좌식 및 김수환 추기경의 이임식 미사가 열린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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