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정은 꽁무니가 해저바닥에 닿은 상태에서 점차 앞부분이 가라앉고 있어 바닥에 완전히 잠길 경우 인양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해군은 23일 오전 1시반경 강원 양양군 하조대 인근으로 잠수정을 예인하려 했으나 암초가 많아 접근이 어려운데다 점검작업 등의 여건이 나쁘다고 판단, 남쪽 동해시로 예인장소를 변경했다고 발표.
북한잠수정은 윗부분은 국방색 얼룩무늬, 하부는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어 96년 동해안으로 침투한 북한 상어급잠수함이 상부는 검은색, 하부는 붉은색이었던 것과는 다소 차이.
○…해군은 이날 새벽5시경 수중폭파대(UDT)요원을 투입해 예인선과 잠수정을 연결한 로프를 점검하고 망치로 잠수정을 두드려 북한군의 생사를 확인했으나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설명.
해군은 예인도중 잠수정으로부터 통신부표가 떠오르자 잠수정이 모항과 교신을 시도하는 것으로 판단, 이를 잘라냈으며 수중통신기를 이용해 잠수정과의 무선교신을 시도.
해군은 96년 강릉앞바다에 잠수함으로 침투했다 체포됐던 이광수씨(33)의 예를 들며 투항을 권고하는 선무방송을 계속했지만 잠수정으로부터의 응답이 없어 일부 군관계자들은 승조원전원이 사망했을 것으로 관측.
○…이날 오후 1시반경 동해앞바다에 닿은 잠수정은 예인용 와이어가 호위함 군산함에서 대형선박예인선(YTL)두 척으로 옮겨진뒤 얼마 안돼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해군측은 잠수정 내부에 남아있을지 모를 승조원의 자폭 등에 대비, 잠수정을 바로 입항시키지 않고 사령부에서 2백50여m 떨어진 앞바다에 대기시킬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가라앉자 당황한 모습.
○…96년 9월 침투했다 생포된 이광수씨는 동해시 해군기지로 직접 내려와 작전을 조언. 군내부에서는 잠수정내 승조원들이 오랜시간 폐쇄 공간에 갇혀있었으므로 질식사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비상용산소가 있기 때문에 살아있으리라는 분석도 대두.
○…이날 동해항 인근 바닷가 도로에는 차량 2백여대 3백여 시민이 몰려 북한 잠수정을 멀리서 바라보며 또다시 재발된 북한의 침투기도에 분노를 표시.
이들중 20여명은 집안에 있는 망원경을 들고 나오기도 했는데 시민 이창우(李昌雨·68·동해시 발한동)씨는 “북한에 소를 넘겨준 것이 후회스럽다”며 “끊임없이 더 도와달라고 위협하는 것”이라며 분개.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