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T대원들은 잠수정의 선수와 선미부분에 굵기 5㎝의 강철 로프를 감았다.
군산함은 이날 오후 7시25분경부터 약 3백20m 길이의 로프로 선체와 잠수정을 연결시켜 시속 9㎞의 속도로 예인하기 시작했다. 해군은 혹시 있을지도 모를 또 다른 북한 잠수함이나 잠수정의 기습공격과 생존 승조원들의 탈출에 대비, 초계함 2척과 고속정 4척을 비롯해 대잠(對潛)헬기와 대잠초계기를 동원해 잠수정 주변해역을 감시했다.
첫 목적지는 강원 양양시 기사문항.
해군은 예인이 시작된 뒤 얼마되지 않아 잠수정이 80도 각도로 바다에 곧추서다시피 하자 침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발견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이곳을 택했다.그러나 예인도중 잠수정은 60도 정도로 약간 수그러진 채 안정된 자세를 취해 침수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고 암초가 많고 수심이 얕은 기사문항은 예인장소로 적당치 않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해군은 이 때문에 행선지를 1함대 사령부로 바꿔 해안선에서 7∼9㎞를 유지하며 남진을 계속했다. 잠수정은 23일 오후 1시경 동해항 외항 방파제 1㎞지점에 도착했다. 그러나 도착후 잠수정에 또 문제가 발생했다. 잠수정이 예인 때보다 더 가라앉아 1m만 물 밖에 나와있는 것. 이 때문에 내항으로의 접안은 중단된 상태.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