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는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가진 귀환 기자회견에서 “방북 중 북한측과 금강산 개발 및 관광사업에 합의, 계약했다”고 밝히고 “빠르면 올 가을부터 정부의 승인을 받는 대로 매일 한번씩 1천명 이상의 관광객이 유람선을 이용해 금강산 관광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의 이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북한지역 관광은 관광객들의 신변안전 보장에 관해 남북한 당국간의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정부 방침 때문에 당장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씨는 금강산 관광 계약 체결과 관련, “김정일(金正日)을 대신하는 대표자와 모든 합의를 해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말하고 김정일과의 면담여부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바빠서 만나지 못했지만 9월에 다시 방북하면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씨와 함께 돌아온 정몽헌(鄭夢憲)현대회장은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금강산 관광을 위한 유람선 운행을 10월부터 시작하기로 북한측과 합의했으며 이밖에 △자동차 조립사업 △고선박 해체사업 △철근 공장 건설 △제삼국 건설시장에 남북 공동진출 △서해안 공동개발에 대해서도 북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날 오전 10시반경 동생 순영(順永) 세영(世永) 상영(相永)씨, 아들 몽구(夢九) 몽헌씨 등 일행 7명과 함께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었으며 임진각에서 열린 간단한 환영식에 참석한 후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판문점〓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