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 시신 9구 발견…국방부 『도발』 결론

  • 입력 1998년 6월 26일 19시 11분


속초 앞바다에서 22일 발견된 북한 잠수정 안에서 9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러나 잠수정의 침투경로와 승조원의 탈출 여부 등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잠수정 선실에서 발견된 시체 5구는 몸 머리 다리 등 여러 곳을 AK자동소총으로 난사당해 숨져 있었으며 후미에서 발견된 4구는 머리에 권총의 총상을 입고 숨져 있었다.

선실에서 발견된 5구 중 3구는 갈색계통의 잠바를 입고 있었으며 후미에서 발견된 4구 중 2구는 회색 겨울내의를, 나머지 2구는 반코트를 입고 있었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안기부 군 경찰 등 15명으로 구성된 합동심문조의 1차조사 결과 부함장을 포함한 공작조 4명이 승조원 5명을 사살하고 자신들은 머리에 권총을 쏴 차례로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잠수정에서는 TR송신기와 워키토키 등 통신장비 4점과 난수표 2점 그리고 AK소총 2정, 대전차용 무반동로켓포(RPG―7) 1정, 기관총 2정, 체코제 권총 2정, 수류탄 2발 등의 무기가 발견됐다. 또 산소호흡기 6개, 오리발 3세트, 잠수복 신발 3세트, 롯데칠성 제품 1.5ℓ 페트병 1개도 배낭에 담긴 채 1,2차 해치 사이에서 발견됐다. 합참은 “잠수정이 침수되면서 곧추서다시피 들리는 바람에 많은 유류품이 후미에 뒤엉켜 있어 유류품을 분류중”이라면서 “승조원들이 내부를 폭파하지 않아 잠수정의 내부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국방부 강준권(姜浚權)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명백한 영해침범이며 정전협정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위반한 침투작전 행위”라며 “북한은 중대한 도발행위임을 시인하고 책임있는 해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가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방부는 이 사건과 관련된 제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사―북한군간 장성급 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합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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