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13연락소 요원」 잠입한듯…정부소식통 밝혀

  • 입력 1998년 6월 28일 08시 25분


속초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린 북한 잠수정은 북한 노동당 작전부 313연락소(원산) 소속으로 20일 대남(對南) 침투기지인 원산 ‘황토섬 훈련장’을 출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잠수정 요원들은 22일 0시38분경 강원 양양 수산리 등 동해안 일대에서 대남공작원 호송과 무인함(통신용 드보크)매설 등의 임무를 마치고 귀환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27일 관계당국의 합동조사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하고 “잠수정에는 그동안의 활동을 기록한 작전일지가 발견됐으며 이는 이 잠수정의 침투적 성격과 대남교란 공작임무를 드러내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잠수정 내에서는 또 북한의 공작기관 책임자와 동료들이 이 잠수정에 승선했던 공작원과 승조원들에게 보내는 격려편지도 발견됐다. 격려편지 안에는 이 잠수정이 동해안을 통해 국내에 침투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공작대원 2명의 이름이 적혀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소속

잠수정의 내부에서 노획된 동해∼속초 휴전선 일대 지도 및 북한 가요테이프 하단에 ‘313연락소’라는 표기가 돼 있었다. 이 연락소는 북한 노동당 작전부 직할부대로 원산에 위치해 있으며 대남공작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부대다.

◇임무

잠수정은 공작원 남파및 무인함 매설을 위해 남파됐다. 잠수정 내부에서 발견된 격려문에는 ‘유학진동무’ ‘덕인동지’ 등 이번에 침투된 것으로 보이는 공작원 2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또한 작전일지에 ‘임무완료 후 해안 이탈’이라는 내용도 적혀 있어 이미 이같은 임무를 마친 것으로 밝혀졌다.

◇침투 지역

잠수정 내부에서 간성 속초 양양 주문진 강릉 묵호 삼척 일대의 지도 3장이 발견됐다. 이 지도는 안내원 3명이 상륙 후 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해 각자 복귀를 위해 1장씩 휴대했던 것. 공작일지에는 ‘현위치 38도 11분’(강원 양양 수산리와 삼척 사이 구간으로 추정) 등의 좌표가 명기돼 있었다.

◇침투 일시

조장이 휴대한 작전기록에는 20일 오후 6시반 원산앞 공작선침투훈련기지인 황토섬을 출발, 22일 0시 작전지역인 강원 양양 수산리에서 임무를 마치고 0시 38분에 해안을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침투 인원

10명 또는 11명이 침투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고급 잠수정은 통상 승조원 6명과 안내원 3명, 공작원 1,2명으로 편성된다. 잠수정 내부에서는 안내원을 포함한 9명의 승조원 명단이 적힌 수첩이 노획됐다. 정부 소식통은 “노동당 소속인 공작원은 1,2명이 한 조를 편성하여 안내원 3명의 호송하에 침투해왔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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