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작전일지」로 본 침투 상황

  • 입력 1998년 6월 28일 08시 25분


북한 잠수정은 그믐 밤의 어둠을 이용했다. 잠수정 침투요원들은 잦은 장비고장으로 시간을 지체했으나 작전지역 어둠 속에서 신속히 임무를 처리하고 빠져나갔다. 다음은 동아일보 특별취재반이 확인한 ‘암약’궤적.

◇침투활동

20일 오후 6시반 원산 황토섬을 출발, 다음날 오전 2시경부터 본격 잠입을 시작했다. 어둠이 내리는 오후 8시반경 동해안 목적지로부터 1.5㎞ 떨어진 수심 26m의 바닷속에서 호흡기 등을 점검하며 탈출준비를 했다. 이때 수중 호흡장비가 고장나 교체했다.

북동풍의 바람속에 1m의 파도가 치는 흐린 날씨였다. 밤 10시10분경 안내조가 먼저 출발했다. 그러나 밤11시8분경 또 다시 장비 이상이 생겨 시간이 지연됐다. 22일 0시경 ‘예정된 침투목적지’에 무사히 도착, 모종의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0시38분까지 상륙작전 수행을 마치고 현장을 벗어났다. 바닷가와 육상을 오가며 활동한 ‘안내조’의 출발부터 탈출까지의 시간은 대략 2시간20분간.

◇침투준비

북한 잠수정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원산 부근 황토섬 기지에서 사전 작전계획에 따라 침투 2개월 전부터 2차에 걸쳐 침투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4월19일과 5월6일 2차에 걸쳐 유고급 잠수정을 동원해 침투훈련을 실시했던 사실을 우리측 당국은 이미 파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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