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 사망 과정]공작원들 승조원 사살후 자살한듯

  • 입력 1998년 6월 28일 08시 25분


북한 잠수정에서 발견된 시체 9구의 상태를 살펴보면 이들이 숨진 과정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다.

숨진 승조원들은 대체로 키가 작은 것이 특징. 1백70㎝ 이상은 3명뿐이고 5명은 1백60∼1백64㎝, 1명은 1백56㎝ 밖에 안된다.

시체 4구는 머리에 총상이 있고 나머지는 가슴 목부분 등에 난사된 상태로 숨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1명은 얼굴이 파열된 채 발견됐는데 폭발물에 의한 것으로 보여 이들이 집단자폭을 시도했는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군당국은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4명이 집단자살을 주저하는 승조원 5명을 AK소총으로 집단 사살한 뒤 자신들도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머리에 총상이 있는 시체중 3구는 머리 외에 가슴 등에도 총상이 있고 1구만 머리에 총상이 있어 군당국의 추정대로는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우선 상급자 1명이 나머지 공작원 3명을 쏜 뒤 마지막으로 자살했을 가능성이 있다. 자신의 머리에 직접 총을 쏜 뒤 다시 다른 부위에 총을 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가정은 3명이 머리에 총을 쏘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쉽게 숨지지 않자 상급자가 확인 사살했을 수도 있다.

한편 폭발물에 의한 사망자는 다른 부위에서 총상이 발견되지 않아 그가 나머지 8명을 차례로 죽인 뒤 자신은 마지막으로 잠수정 내부 폭발을 겸한 자폭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추정되고 있다.

승조원들의 신원과 계급 등이 밝혀진다면 사망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정도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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