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합참 발표에 누락된 노획물 가운데에는 전술, 통신 등 북한 군사교범과 북한군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군인생활잡지도 포함돼 있어 북한군의 작전 및 군생활 실태를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합참이 당초 노획물품을 축소 발표한 것도 군사교범 등 북한군 작전과 관련한 주요 문건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획장비는 대부분 북한제였지만 중국(의복) 일본(운동화 수중장비) 체코(권총) 러시아(시계용 건전지) 등지에서 만들어진 물건도 다수 포함됐다. 독일제 운동화도 두켤레나 발견됐다.
◇전투 정찰장비
당초 알려진 RPG7 대전차 로켓포 2문과 AK소총 2정, 수류탄 4발, 체코제 권총 4정, 자폭용폭약 잠망경 카메라 외에도 선박용 나침반 1개, 잠수용 공기통 3개, 실탄 5백52발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와 함께 한반도 주변 해상을 상세하게 그린 해도 한장과 군사분계선 부근인 강원 삼척지역 등을 나타낸 지도 복사물 8장, 암호를 해독하기 위한 약어표와 난수표 등도 포함돼 있어 이들이 침투목적을 띠고 남파됐음을 보여줬다.
◇책 서류
노획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정보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물품으로 북한군이 사용하는 전술, 통신교범 1권씩과 함께 잠수정 운용교범 2권, 수리의뢰서 한권이 포함됐다. 이밖에 간첩들이 대남침투 및 복귀시 살포하는 것으로 보이는 대남 선동문건과 전투함문양표 한권이 발견됐다. 95년 5월에 발행된 군인생활잡지 한권도 있었다.
◇의약품 식량
비상약품 4세트와 약솜 2봉지, 반창고 1개, 일반의약품 한세트 등 비교적 다양한 의약품이 있었다. 모두 북한제.
이중에는 비상용 진통제로 쓰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편 한봉지가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빵 과자 초콜릿 미숫가루 생마늘 소금 통조림 고추장 오징어 등 다양한 북한제 비상식량과 식수 10병도 발견됐다.
이밖에 카세트테이프 전자수첩 공구함 방독면 일회용라이터 담배 5갑 등 북한에서 만들어진 공산품도 나왔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