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잠수정은 원산에 있는 ‘313 연락소’ 소속. 현재 북한은 해주 남포 원산 청진 등 4개의 해상연락소와 사리원 개성 등 2개의 육상 연락소를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산에 위치한 ‘313 연락소’는 무인함 매설 및 남파 공작원의 호송 안내를 주로 맡아와 이번 잠수정도 이같은 임무를 띠고 내려왔을 것이라는 것이 정부 당국의 분석. 최근 동해안 일대에 공작원 호송 및 무인함 매설을 위한 침투 공작이 빈번했던 것도 이같은 추정의 근거다.
잠수정 내에서는 북한 대남공작 지휘부가 요원에게 보내는 격려문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 내용은 “‘적후’에서 훌륭히 임무를 수행할 것” “당 중앙위원회에서 지적해준 목표에 한점의 오차도 없이 하라”는 등등이라고.
이는 잠수정 요원들이 중앙의 지령을 받고 국내에 잠입해 공작활동을 펼치려 했다는 증빙이다. 북측의 ‘표류 잠수정’이라는 주장이 얼마나 맹랑한 것인지를 웅변하는 대목이다.
이번 잠수정의 침투지역은 넓게 보면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삼척 이북 해안 사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잠수정 내부에서 고성 속초 양양 주문진 강릉 묵호 삼척 일대의 지도가 수거된 것이 그 증거. 이중 최남단 지역은 삼척.
복귀중이던 잠수정이 발견된 곳이 속초 앞 11.5마일 해상. 공작 일지에는 속초 남쪽인 ‘현 위치 38도 11분’(양양 수산리 일대)이라는 좌표도 있다는 얘기여서 양양 지역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소한 양양 수산리 이하 지역에서 공작을 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분석 결과 이번 잠수정은 최소한 강원 양양 수산리와 삼척 사이(구간거리 1백20㎞) 일대에 침투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22일 오후 6시47분경 경계중인 아군 초병이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앞바다에서 의문의 잠수두건을 발견했다. 한 작전 관계자는 이 두건이 이번 사건과 연계됐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은 96년 북한 잠수함이 침투했던 지역에서 남쪽으로 불과 8㎞ 떨어진 ‘취약지점’이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