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 항해일지]침투경로 파악 결정적 단서

  • 입력 1998년 6월 29일 19시 53분


잠수정의 침투경로와 목적 등을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준 것은 잠수정 조장 윤기주의 상의 속주머니에서 나온 항해일지. 항해일지는 가로 8.5㎝, 세로 15㎝ 크기의 얇은 수첩 형태. 표지는 ‘김일성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글이 담긴 붉은색의 전단을 이용해 만들었다. 또 수첩 오른쪽 모서리에 피가 묻어있어 이들의 자살당시 처참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 수첩은 정식 항해일지라기보다는 조장이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수첩 앞부분에는 일일이 손으로 쓴 잠수정의 제원, 기능, 운항에 필요한 약어(略語)설명 등이 적혀있고 뒷부분에는 이번 잠수정의 침투 경로와 발생된 상황이 시간대별로 자세히 기록돼 있다.

또 잠수정이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던 22일 오전 3시10분 기록을 보면 “잠복중 호흡곤란, 의식이 몽롱하고 형광등이 노랗게 보이며 토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이미 어선그물에 걸리기 전에 잠수정의 기능에 이상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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