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이날 동아일보 고려대 인촌기념회 공동주최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제13회 인촌기념강좌에서 ‘우리 민족을 생각한다’는 주제의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국내대학에서 강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지역간 인재차별은 이 정권하에서는 결단코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며 “국민회의는 동쪽으로, 한나라당은 서쪽으로 뻗어나가 모두 전국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햇볕정책은 유화정책이 아니다”며 “이는 북한의 무력도발을 절대 용납하지 않으면서 화해와 협력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경제개혁과 관련, △금융구조조정 △기업구조조정 △공기업개혁 △노동유연성 확보 등 4가지는 반드시 해야 한다며 정부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금년 1년동안 개혁을 전면적으로 해서 기반을 닦으면 명년 후반기에는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국민도 국난 극복을 위해 금년 1년은 피나는 고통을 참아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정경유착이나 부정부패가 다시는 없도록 하고 고통은 분담하면서 성과는 일부 계층에만 돌아가는 일도 절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강연에서 우리 민족이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중국에 동화되지 않은 요인으로 △문화의 재창조능력 △세계에 유례가 드문 교육열 △외세의 침입에 굴복하지 않는 저항의식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극복하려는 한(恨) 등 4가지를 꼽았다.
김대통령은 “우리 민족은 지식정보사회인 21세기에 도약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으나 문제는 입시위주의 교육”이라며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는 교육은 반드시 일대 개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촌기념강좌는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선생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87년 창설된 이래 지금까지 12회에 걸쳐 세계의 명망높은 정치지도자들과 석학들을 초청해 세계적인 문제나 한국의 당면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왔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