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캠페인을 계속 관찰해온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것은 많은 사회 운동들이 경제적 가치를 고려한 ‘사회 마케팅’적 시각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사회 캠페인’이라고 하면 공공성만을 떠올리지 경제적 가치를 따져보는 노력은 적다. 구호만 요란하고 정작 노력에 비해 얻는 것이 적은 캠페인은 이제 자제해야 한다. 즉 ‘사회 캠페인’에 ‘사회 마케팅’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최근 한국소프트웨어의 자존심이라는 ‘아래아한글’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 ‘복속’됐다는 현실에 속상해하는 사람이 많다. 아래아한글을 살리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하자고도 한다. 그러나 이는 마치 국산품애용운동처럼 폐쇄적인 행동으로 비쳐 다른 대가를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
올봄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금모아 수출하기운동도 ‘사회 마케팅’적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많은 물량을 급하게 수출하느라 제값을 받지 못했고 많은 금세공자들을 실직자로 내몰았다.
다시 수입할 때는 훨씬 비싼 달러를 주고 들여와야할 것이다.
그러나 사회 여론은 금이 ‘수출 효자’라는 단순 논리에만 매달렸었다. 이처럼 실속을 따지지 않는 캠페인은 앞으로 재고해봐야겠다.
최윤희(수원대교수·신문방송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