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잠깐만]권승훈/특전부대 절도있는 모습 든든

  • 입력 1998년 7월 2일 19시 30분


건국 50주년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마지막 날. 우리 유격전 참전노병들은 특수전사령부의 초청으로 부대를 방문했다. 연병장에 들어서자 검은 도복을 입은 특전대원들이 특공 무술시범을 시작했다. 이글거리는 눈빛과 절도있는 동작….

연이어 고공낙하. 헬기에 몸을 싣고 1만5천피트 상공에 날아 오른 그들은 푸른 창공에 몸을 내던지더니 어느 꽃보다도 아름다운 조국수호의 오색꽃봉오리가 되어 낙하지점에 사뿐이 내려 앉았다.

그 늠름한 모습에서 중국고사에 나오는 ‘망지사목계(望之似木鷄)’를 떠올렸다. 중국 진나라때 어느 투계사가 왕의 명을 받아 투계(鬪鷄·싸움닭)을 조련했는데 옆에 있는 투계들이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홰를 치며 달려들어도 나무로 조각한 닭처럼 미동도 않더라는 것이다. 그러다 그 닭의 눈빛을 본 투계들은 기겁을 하고 달아났다고 한다. 대원들의 번개같은 동작과 강렬한 눈빛에서 그 목계를 연상하면 무리일까.

바로 6·25전쟁 때 군번없이 자유의 의병으로 활약했던 유격전사의 후예들. 그대들이 있는한 제2의 6·25는 없을 것이다.

권승훈(유격군전우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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