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간첩 시체발견/동해시 표정]『21일만에 또』경악

  • 입력 1998년 7월 12일 19시 32분


12일 무장간첩의 시체가 발견된 동해시 묵호동 횟집 타운 앞 해변에는 60여명의 군인이 총을 들고 이 일대를 겹겹이 에워싸고 경계하는 모습이다. 지난달의 잠수정 침투에 이어 또다시 무장간첩 침투사건이 발생하고 동해안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자 이 일대 주민과 상인들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발견된 무장간첩의 시체는 수염을 하루나 이틀 정도 깎지 않았고 부패되지 않았으며 피부도 아직 탄력성이 남아 있는 상태.

이 시체는 잠수복 위에 주머니가 많은, 색이 바랜 노란색 구명용 조끼를 입고 있었으며 이 조끼에 수류탄과 대검 등이 들어 있고 옆구리에는 조그만 배낭을 메고 있었다.

○…무장간첩 시체가 발견된 곳에서 1㎞ 가량 떨어진 묵호항에서 산소통이 추가로 발견돼 군과 경찰이 숨진 무장공비의 것과 같은지 여부에 대해 조사.

한편 동해내항에서는 무장간첩으로 추정되는 시체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

○…이날 낮 12시경 강원 동해시 묵호동 묵호외항 방파제앞 2백m 해상에서 북한 무장간첩의 침투장비로 추정되는 수중추진기가 발견돼 동해해양경찰서가 수거해 조사 중이다.

국방색의 이 침투장비는 길이 1백50∼1백60㎝, 폭 30∼40㎝로 앞부분은 유선형, 뒷부분에는 스크루가 부착돼 있다.

○…지난달 22일 속초 앞바다에서 북한잠수정 침투사건이 발생한지 21일 만에 다시 북한 무장간첩 시체가 동해시 앞바다에서 발견되자 강원지역 동해안 주민들은 경악.

특히 동해안 주요 해수욕장들이 10일 일제히 개장해 피서객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사건이 터지자 해수욕장 상인들과 주변 횟집들은 “올해 여름장사를 망치는 것 아니냐”며 크게 걱정하는 눈치.

동해시 묵호동 화성횟집주인 구덕태씨(48)는 “IMF로 어려운 형편임에도 더 어려운 북한주민들을 돕기 위해 소까지 전달해주었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며 분노를 표시.

○…동해시는 지난달 22일 속초 앞바다로 침투하려다 그물에 걸려 좌초됐던 잠수정이 예인된 곳으로 널리 알려졌으나 이번에는 또 무장간첩 시체까지 발견돼 더욱 ‘유명세’.〈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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