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침투 추진기]母船서 해안침투때 사용…최대 5명탑승

  • 입력 1998년 7월 12일 19시 32분


무장간첩의 시체와 함께 발견된 수중침투용 추진기는 이번 사건의 성격을 추정할수 있는 결정적인 장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추진기는 모선(母船)에서 내린 간첩들이 해안에 은밀하고도 신속하게 근접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비로 수중에서 최대 5명의 침투요원이 탑승할 수 있다.

1백65㎝의 크기에 폭이 40㎝밖에 되지 않는 이 추진기는 수중에서 침투조와 안내조가 같이 사용하다 침투조가 헤엄을 쳐 해안에 상륙할 수 있는 지점에서 안내조가 추진기를 되돌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지난달 유자망에 걸린 유고급 잠수정에서는 승조원이나 침투조가 추진기를 사용했다는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이 무장간첩이 새로 침투한 것이라는 증거는 시체와 함께 발견된 3개의 호흡기가 산소통에 연결된 채 ‘물고기의 아가미와 같이 벌떡벌떡’ 움직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침투용 추진기에 타고 이 호흡기를 동시에 사용하던 수 명의 침투요원이 육상으로 침투한 뒤 이번에 시체로 발견된 이 간첩이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번에 발견된 침투용 추진기는 모함이 없이는 이용될 수 없어 모함을 발견하지 못한 군당국은 해안경계의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

83년 부산 다대포 간첩 침투시 사용된 추진기는 최대 시속 3.3㎞에 최대 잠수시간이 12시간 안팎으로 최대 사용거리가 30㎞내외였다. 추진동력은 2V짜리 건전지 24개이며 스크루가 붙어 있는 뒤쪽에 조종간이 달려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추진기도 이와 유사했다.

전문가들은 간첩들이 이 추진기를 먼저 모함에서 내린 뒤 또다시 자함(子艦)으로 이동하고 눈으로 해안을 식별할 수 있는 위치에서 자함이나 모함에 되돌려 보낸다고 분석하고 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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