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9시20분경 강원 동해시 어달동 해안에 침투용 잠수복에 체코제 기관단총과 수류탄등을 휴대한 무장간첩 시체 한 구가 파도에 밀려온 것을 주민 이장수씨(30·상업)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인근 동해시 묵호동 묵호외항 방파제앞 2백m 해상에서 고속 침투시 사용되는 수중 추진기가 발견됐다.
이씨는 “시커먼 물체가 해안에서 30m쯤 떨어진 곳으로부터 파도에 밀려와 가까이 가보니 국방색 잠수복에 오리발등을 착용한 시체였다”며 “이 시체는 1백68㎝의 키에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노란색 산소통 2개를 등에 멘 상태였다”고 말했다.
무장간첩은 또 체코제 기관단총 한 정과 사각 수류탄 한 발, 대검, 수경, 수중 송수신기, 미숫가루, 초콜릿 등을 휴대하고 있었으며 피부에 탄력성이 남아있고 거의 부패되지 않은 상태였다.
한편 수중 추진기는 길이 1백65㎝, 폭 40㎝ 정도로 뒷부분에 스크루가 달려 있으며 최고 속력 2노트로 3∼5명이 타고 잠수정에서 해안으로 침투할 때 사용하는 것이다.
국방부는 “11일 저녁 이 지역에서 등산복 차림의 수상한 사람 두명을 봤다”는 주민들의 진술에 따라 동해안 일대에‘진도개 하나’를 발령하고 정밀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방부측은 “현재까지 조사결과로는 3명이 1조로 수중추진기를 타고 해안에 침투했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나머지 2명은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육상에 잠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시체로 발견된 무장간첩은 안내조로 공작원의 침투안내 임무를 마친 후 예기치 못한 사고로 11일 밤 11시부터 12일 오전 2시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별취재반=경인수 하준우 이훈 정위용 이헌진 성동기 이명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