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같으면 불야성을 이뤘을 동해시청앞 유흥가는 이날 군데군데 네온사인만 켜져 있을 뿐 손님이 거의 없어 썰렁한 모습. 도로도 시민들의 차량통행이 크게 줄어들고 군 작전차량만 전조등을 밝힌 채 질주.
○…이 지역 주민들은 무장간첩의 침투 가능성이 높아지자 96년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처럼 한동안 지역경제의 ‘먹구름’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묵호항 횟집 주인 김모씨(38)는 “피서철인데 무장간첩이 나타난 지역에 누가 여름을 지내러 오겠느냐”면서 “설상가상으로 사람들의 통행까지 제한한다니 올 여름장사는 끝장났다”며 울상.
○…북한 무장간첩 수색을 위해 군이 12일 발령한 ‘주민 통행제한’을 둘러싸고 군과 경찰, 동해시 간의 혼선으로 주민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당초 군은 12일 밤 9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까지 강원 동해시와 강릉시 옥계면 및 강동면 일대 주민들에게 ‘자발적으로’ 통행을 삼가달라는 내용의 통행제한 조치를 발령했다.
그러나 이 내용이 경찰과 행정당국에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 동해시는 이날 오후 6시경 지역방송과 15개 동사무소, 통반장 등의 비상연락망을 이용해 ‘해당 시간에 주민의 집밖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주민들에게 알렸다. 경찰 역시 고속버스와 일반버스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등 강도높은 주민 통행금지조치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아파서 병원에 가거나 밤늦은 퇴근 등 불가피한 사정에도 문을 나서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군은 이날 밤 동해안 관할 군단 예하 특공대대 및 사단병력을 총동원, 북한 무장간첩 예상침투지역을 중심으로 매복작전을 전개하고 군경 합동으로 주요지역에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강도높은 작전을 벌였다.
군은 날이 밝는 대로 해안선과 인근 야산을 중심으로 수색작전을 전개할 방침으로 입산통제 등 민간인의 협조를 당부.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