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은 13일 재산을 숨긴 부실기업인과 사회지도층 인사에 대해 “전국 지검 지청에서 광범위하게 내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김총장은 “몇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추적해 이들이 숨긴 재산을 찾아내고 엄벌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장은 그러나 기업인들이 자진해서 도피재산을 회사나 사회에 되돌려줄 경우 처벌을 면제하고 진행중인 수사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총장은 재산을 빼돌린 부실기업인들을 “난파한 배에서 자기만 빠져나와 보물을 섬에 숨겨놓은 사람”이라고 비유하며 “그런 사람은 제대로 잠을 자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호할 가치가 있는 기업만 보호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총장은 이를 위해 “부실기업인과 전직 고위공직자, 국영기업체 및 금융계 임직원들의 비리에 대해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총장은 이들의 해외재산을 환수하기 위해 검찰 안기부 국세청이 합동으로 ‘해외재산도피사범 수사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김총장은 국내에 숨겨놓은 재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청구그룹 장수홍(張壽弘)회장의 재산도 거의 다 찾아냈다”며 “(숨긴 재산을)다 찾아내겠다”고 단언했다.
김총장은 기업인 뿐만 아니라 고위공직자 국영기업체 및 금융기관 임직원 등의 부정축재와 재산은닉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총장은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고 은닉재산을 자진반납하는 기업인에 대해서는 수사를 중단하거나 사법처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총장은 사정방향과 강도(强度)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조용해지겠지 하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는 “모든 검찰력을 동원하고 국세청 및 안기부 등과 협조해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샅샅이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조원표기자〉cw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