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평택 합정2지구 택지개발사업을 하청받은 ㈜매일개발(대표 김동신)은 “원청업체인 S건설이 22억2천만원에 수주받은 공사를 64%인 14억3천여만원에 하도급받았으나 원청업체에 사례비로 2억원을, 공영개발사업소 담당 공무원에게 뇌물로 5천2백만원을 뜯겨 심한 자금난으로 부도가 날 수밖에 없었다”는 사과문을 최근 채권자들에게 보냈다는 것이다.
매일개발이 공개한 뇌물명세서에는 지난해 6월부터 6개월동안 매달 2백만원씩을 감독관으로 파견된 평택시 공영개발사업소 소속 정모씨(40·7급)에게 전달했으며 공사기간중 접대비와 떡값 향응비 등으로 10여차례에 걸쳐 2천1백여만원을 쓴 것으로 적혀 있다.
또 지난해 5월 단지내 승압설계변경문제로 7백50만원을 건네준 것을 비롯해 10차례에 걸쳐 공사와 관련해 1천9백여만원을 공무원들에게 뜯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평택시관계자는 “매일개발측의 주장보다 훨씬 적은 액수가 떡값 등의 명목으로 전달된 사실이 확인돼 돌려주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편 원청업체인 S건설측은 “매일개발로부터 하청사례비로 2억원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오히려 매일개발의 자금압박을 덜어주기 위해 공사대금을 앞당겨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이날 잠적한 정씨의 소재파악에 나서는 한편 매일개발대표 김씨를 불러 사실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