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간첩침투 방식]3인1조 수면위 부상「돌고래항법」접근

  • 입력 1998년 7월 14일 19시 28분


이번 무장간첩 침투사건과 지난달 발생한 속초 잠수정 침투사건은 근년들어 간첩들이 사용하고 있는 침투방법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바로 잠수정과 추진기를 이용한 침투가 그것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22일 침투했던 유고급 잠수정을 진해항으로 옮겨 정밀 해체하는 과정에서 상판 밑에 숨겨져 있던 추진기 한 대를 발견했다”고 13일 뒤늦게 발표했다. 이 추진기는 이번 간첩침투사건에서 발견된 추진기와 크기및 성능이 똑같다.

국방부는 그동안 ‘북한간첩의 침투로부터 무방비’라는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잠수정에서 추진기가 발견됐다는 사실을 숨겨오다 이번 무장간첩 침투사건으로 인근에 북한의 모선이나 잠수함이 출현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난무하자 이번의 경우도 잠수정을 이용한 침투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이를 뒤늦게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분석에 따르면 잠수정은 침투할 때 우리측 해안에서 1.5㎞떨어진 해저 20∼30m 지점에 기착해 상판 아래에 있는 추진기를 조종석 밑에 부착된 버튼을 눌러 밖으로 내보낸다.

잠수정에서 지휘탑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온 무장간첩들은 3명이 한 조를 이루어 추진기 위쪽에는 안내원인 추진기수가, 양쪽 후방에 공작원이 매달린 뒤 오리발을 이용해 수면으로 올라온다.

공작원들은 수면에서 통신 안테나를 설치하고 목표 지점을 관측한 뒤 비로소 앞쪽에 부착된 스위치를 눌러 추진기를 작동시킨다. 이들은 해안까지 2백50m에 한번씩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돌고래 항법’으로 접근한다. 이는 목표지점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수심은 파도와 아군의 관측을 피하기에 적당한 5∼10m를 유지한다.

사망한 무장간첩은 해안으로 접근도중 추진기가 고장나 급상승하면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공작원을 해안까지 인도한 추진기수는 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해상에 머무르거나 추진기를 해안에 은폐시킨 뒤 기다렸다가 잠수정으로 복귀한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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