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김훈곤/「문화유산」붓글씨 학교교육을

  • 입력 1998년 7월 15일 19시 45분


서예는 동양예술의 정수(精粹)로서 민족문화의 근간이요,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교육 현장에서 서예가 홀대받고 있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 모두가 입시에만 매달려 도덕교육과 인성교육을 포기하다시피 한 지가 오래 되었다.

전인교육을 통한 훌륭한 사회인의 배출이 학교 교육의 1차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건전하고 튼튼한 사회가 이루어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새로 출범한 ‘국민의 정부’에서 해야 할 교육개혁의 첫 걸음이 이곳에서부터 출발했으면 한다. 우선 각급 학교에서 ‘붓글씨’교육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서예교육은 전인교육의 필수다. 서예교육은 황폐화된 청소년들의 정서를 순화하고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키워주며 자연스럽게 효도사상과 예절을 배우게 하며 뚜렷한 국가관과 애국심이 우러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서예교육은 또한 인내심과 양보심을 키우며 정신수양을 도와준다. 서예는 특히 철학 역사학 문학 종교학 미학 고고학 금석학 문자학 민속학 등의 기초 학문이다.

이처럼 우리의 기본을 배울수 있는 서예교육이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의 정규 학과로 배정돼 있지 않은 현실이 말이 되는가. 뿐만 아니라 대학의 서예학과도 더욱 늘어나야 한다.

교육을 개혁하고자하는 이해찬교육부장관이 서예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

김훈곤<한국서예협회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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