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16일 신이 버리고 간 승용차 안에서 발견된 미화 6천9백달러는 훔친 것으로만 보기에 너무 많은 액수로 판단, 훔친 돈 일부를 해외도피자금으로 쓰기 위해 환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가 남긴 수기의 내용중 일부가 해외로 빠져나갈 계획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 수기 일부에는 ‘얼마 있으면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나는 성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적혀 있다.
신은 일본이나 중국, 특히 남의 눈에 띄지 않고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일본으로 밀항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 경찰은 신의 주변인물들로부터 “신창원이 일본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사람을 알고 있다. 배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그 사람을 도와주며 돈을 벌기로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한편 서울 경찰청은 19일 오전 김광식(金光植)청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서울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에 신창원 검거업무를 전담하는 ‘신창원 추적 수사반’을 설치해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
김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신이 주로 차량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것을 주목, 차량이나 자동차번호판 도난 사건발생 즉시 전국에 수배할 것을 지시했다.
경찰은 또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2동 길상사 구내 화장실에서 신으로 보이는 30대 남자가 국방색 가방을 들고 나타나 옷을 갈아 입은 뒤 20대 초반의 여자와 삼선교 방향으로 사라졌다는 길상사 경비원 김모씨(52)의 신고를 접수, 성북구 일대를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펼쳤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