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초등학교는 큰돈 들이지 않고 공부하고 생활하기에 편하게 학교시설을 바꿔 새로운 개념의 학교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 시설개조 모범학교는 서귀포시 강정초등학교(교장 오창생·吳昌生).
이 학교는 지난해 여름과 겨울 방학을 이용해 교실과 복도 사이의 벽을 헐어내고 교실을 넓혔다. 그리고 유리와 철제를 이용해 교실 외부에 별도의 아치형 복도를 만들었다.
각 교실은 기존의 20.5평에서 27평으로 넓어졌고 교실 모습도 크게 달라졌다. 교실 바닥에는 카펫을 깔아 학생들이 맨발로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복도는 바닥을 제외한 전체가 유리로 돼 있어 채광(採光)과 미관이 빼어난 편.
교실 9개와 복도를 이렇게 개조하는데 든 비용은 2억1천2백만원.
비용은 교육부가 96년부터 매년 전국적으로 1조원씩을 할당하고 있는 학교환경개선특별회계자금의 일부로 충당했다. 학교시설이 달라지면서 제주지역 초등학교들은 열린교육과 수준별 학습이 쉬워졌고 학생들이 학교를 좋아하게 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교사와 학부모들은 자랑했다.
〈제주〓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