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문민정부 시대의 교육개혁은 장기적이기보다는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해 한꺼번에 너무 많은 과제를 선정함으로써 부분적인 성과를 거두는데 그쳤다.
따라서 국민의 정부가 21세기에 걸맞은 교육개혁을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개혁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선 대학진학을 원하는 사람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특히 시대 추이에 맞춰 이공계 진학자를 대폭 늘리고 졸업장보다는 창의력과 능력 위주의 교육이 되도록 학점제도 등 대학교육방식이 개선돼야 한다.
또 대학입시제도를 개선하고 우리사회에 만연한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흡수해 고교교육의 정상화와 전인교육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교육개혁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교육분야의 개혁만으로는 부족하고 사회개혁과 의식개혁이 적절히 병행돼야 한다.
국가고시나 입사시험 등의 학력제한을 철폐하고 선발방식을 바꿔 외형적인 학벌보다는 능력과 실력이 대우받는 사회풍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개개인이 각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과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분위기도 마련해야 한다.
IMF체제로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이같은 개혁을 위한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홍맹식(강원도 교육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