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 “이럴 때가 아니지”하며 집을 나서 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고독함뿐…. 반겨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엎친데 덮친 격인가. 요즘엔 사정이 더욱 나쁘다. 재직 시절 동료 상하간에 집장만이다 급한 가정사다 해서 세워준 보증이 문제가 되어 은행으로부터 뜻하지 않은 빚독촉을 받고 있다.
똑같이 직장을 잃어 이자를 갚지 못하고 은행에서는 회사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퇴직했다는 통보에 원금 회수에 나서고 본인들은 감당을 못하니 잠적하게 되고…. 물론 보증인으로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다른 방법,예를 들어 원채무자에게 장기저리나 유예 등의 배려를 해줘 한번쯤 기회를 줄 수는 없을까.
일단 경제사범 리스트에 오르면 반기는 회사가 없을 것이고 취업을 하더라도 정리해고 1순위가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보증인들도 마찬가지. 자포자기하고 싶은 절망감과 옛 동료에 대한 악한 감정으로 이어질까 두렵다.
이종철(서울 은평구 녹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