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장이 은행털려다 「쇠고랑」…직원 반항에 미수 그쳐

  • 입력 1998년 7월 29일 06시 55분


전 현직 은행원이 가스총과 흉기를 들고 자신들이 근무했던 은행을 털려다 미수에 그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8일 전에 근무했던 은행 지점에 들어가 강도짓을 하려다 숙직 직원에게 상처를 입힌 혐의로 전직 주택은행 직원 정모씨(32)와 이 은행 울산 모지점 과장 양모씨(39) 등 2명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27일 밤 9시 50분경 대구 수성구 수성2가 주택은행 수성동지점에 복면을 하고 가스총과 흉기를 소지한 채 “심부름을 왔다”고 속여 은행문을 열게 한 뒤 금품을 털려고 한 혐의다.

이들은 숙직중이던 김모씨(35)가 반항하자 흉기로 위협하다 손바닥을 찔러 상처를 입힌 뒤 함께 근무중이던 다른 직원 김모씨(30)가 경찰에 신고하려고 2층으로 올라가자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은행 비상계단에서 발견된 무선호출기의 주인이 정씨임을 밝혀내고 추적수사 끝에 이들을 붙잡았다. 양씨는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정씨에게 빌려준 돈 3천8백만원을 갚아 줄 것을 요구하다 정씨의 제의로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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