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주민들은 올여름 ‘반가운 손님’은 온데간데 없고 ‘불청객’만 몰려들어 여름장사를 망쳤다며 울상이다. 삼재(三災)가 겹쳤다는 것이다.
29일 강릉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 지역 해수욕장이 문을 연 이달 10일
이후 지금까지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은 17일 단 하루뿐이었다. 또 전국적인 장마는 28일로 끝났으나 영동지방에는 주말까지 간헐적으로 비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다.
이와 함께 낮 최고기온도 평균 25도를 밑돌고 있다. 예년보다 2∼8도 낮은 이상저온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동해안 90개 해수욕장의 입장객은 현재까지 48만2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만4천여명)에 비해 46% 감소했다.
또 이달들어 설악산을 찾은 관광객도 15만6천여명으로 지난해(20만8천명)보다 26% 줄었다.
콘도나 호텔 예약취소가 잇따르고 있고 일단 짐을 풀었다가도 예약일수를 채우지 않고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속초 S콘도의 경우 17일 제헌절 연휴부터 다음달 10일까지 1천5백여 객실 예약이 끝났으나 실제로는 매일 1백∼2백 객실이 비고 있다.
이 지역 관광업계는 8월10일경이면 바닷물이 차가워지기 때문에 사실상 올 여름 장사는 끝났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관광객뿐만 아니다. 올해는 오징어도 잘 잡히지 않는다. 동해에 냉수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6월 이후 현재까지 오징어 어획량은 2천2백5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천4백77t)의 30% 선이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